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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mus 200초각 — 입체시 저하"라고 기록했는데, 같은 아이를 2주 뒤 다시 검사하니 60초각이 나옵니다. 검사자가 바뀐 것도, 굴절 상태가 달라진 것도 아닌데요. 입체시 검사는 임상에서 가장 자주 쓰이면서도 판정 기준과 재현성의 함정이 가장 많이 깔린 검사입니다.
핵심 요약
- 정상 기준은 검사법마다 다릅니다. Titmus·Randot는 60초각 미만, TNO는 120초각이 흔히 쓰이는 컷오프입니다.
- 2.2 log arcsec, 즉 약 160초각을 넘는 값은 단안 단서 오염 가능성 때문에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 단회 이상 소견만으로 판정하면 위양성이 큽니다. 재검과 다른 검사법 교차가 원칙입니다.
세 검사는 같은 것을 재지 않는다
세 검사는 시차를 만드는 방식이 다릅니다. Titmus는 편광 안경으로 좌우에 서로 다른 국소 도형을 보여주는 국소 시차 방식이라, 도형의 윤곽이 단안 단서로 남습니다. Randot는 랜덤도트 배경 위에 편광으로 시차를 넣어 국소 단서를 상당 부분 제거했고, TNO는 적록 분리 기반의 완전 랜덤도트 방식이라 해리 정도가 가장 큽니다.
이 차이 때문에 같은 사람의 값이 검사법 간에 일치하지 않습니다. Garnham과 Sloper가 1783세 정상인 60명을 검사한 연구에서 중앙값은 TNO 60초각, Titmus 40초각, Frisby 근거리 30초각으로 갈렸고, 네 검사 모두 연령에 따라 유의하게 저하됐습니다(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2006). 특히 5779세 5명은 TNO에서 중앙값 1700초각까지 떨어졌지만 Titmus 100초각, Frisby 110초각을 유지했는데, 저자들은 이를 피질 기능 손실이 아니라 강한 해리 조건에 대한 적응 어려움으로 해석했습니다.
임상에서 쓰는 노름과 컷오프
| 검사 | 방식 | 흔히 쓰는 정상 기준 | 유의점 |
|---|---|---|---|
| Titmus(fly/circles) | 편광 · 국소 시차 | 60초각 미만 | 국소 단서로 과대평가 가능 |
| Randot | 편광 · 랜덤도트 | 60초각 미만(학령기 50초각 도달) | 4세는 70초각 이상도 정상 범위로 봄 |
| TNO | 적록 · 랜덤도트 | 120초각 | 고령·해리 취약군에서 과소평가 |
국내 연구에서도 Titmus-fly와 Randot는 60초각 미만, TNO는 120초각을 정상 판정 기준으로 제시했고, 입체시가 떨어진 환자에서는 Titmus와 Randot를 함께 시행해야 정확도가 확보된다고 결론지었습니다(대한안과학회지, 1999;40(2):532-537). 연령 기준으로는 4세 아동 대부분이 Randot 70초각 이내, 학령 초기 아동 대부분이 50초각 수준에 도달합니다.
판정 전에 걸러야 할 세 가지 함정
① 단안 단서 오염 — Fawcett과 Birch는 양안시 이상이 확인된 아동을 대상으로 Titmus·Randot 원형 과제의 타당도를 검토하며, 2.2 log arcsec(약 160초각)를 넘는 값은 단안 형태 단서가 결과를 무효화할 수 있어 주의해서 해석하라고 권고했습니다(Journal of AAPOS, 2003). 즉 "200초각으로 측정됨"은 종종 "측정되지 않음"에 가깝습니다.
② 단회 검사의 불안정성 — 학교 스크리닝에서 Randot 원형 과제 단회 이상 소견의 가치는 제한적입니다. 초기 검사에서 이상으로 분류된 아동 상당수가 재검에서 정상으로 나옵니다(Journal of Pediatric Ophthalmology & Strabismus, 2005). 스크리닝 프로토콜에는 재검 단계를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③ 검사법 간 값 치환 금지 — 위 표에서 보듯 컷오프 자체가 다릅니다. TNO 120초각을 Titmus 120초각과 같은 의미로 기록하면 추적 관찰의 기준선이 무너집니다. 차트에는 검사명·검사거리·굴절교정 여부를 함께 남깁니다.
근거 수준 정리
- 노름값·컷오프: 단면 관찰연구와 임상 합의 수준. RCT 기반이 아닙니다.
- 단안 단서 한계: 임상군 대상 타당도 연구(관찰연구, 중등도 근거).
- 연령 효과: 정상인 단면연구(n=60) — 표본이 크지 않아 추정치의 폭을 감안해야 합니다.
- 상충되는 부분: TNO의 임상적 유용성은 연구에 따라 평가가 갈립니다. 국내 연구는 정확도·임상 적용성에서 열등하다고 봤지만, 미세 입체시 변화 추적에서는 해리가 강한 랜덤도트 검사가 민감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안경사 노트
- 검사 전 굴절교정 상태를 먼저 확정하세요. 미교정 부등시가 있으면 입체시는 구조적으로 낮게 나옵니다.
- 조명과 검사거리(보통 40cm)를 고정하고, 검사판을 90도 회전시켜 재시행하면 단안 단서로 맞히는 경우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 이상 소견은 사시·약시 의뢰 판단과 묶어 해석합니다. 입체시 저하는 단독 진단명이 아니라 양안시 이상의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성인이 나이가 들면 입체시는 반드시 떨어지나요? A. 연구에서는 네 검사 모두 연령 증가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저하를 보였습니다. 다만 해리가 강한 검사에서 저하 폭이 크게 나타나므로, 고령자에게 TNO 단독 판정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스크리닝을 한 가지 검사로만 하면 안 되나요? A. 시간이 제약이라면 Randot 단독으로 1차 스크리닝을 하되, 이상 소견은 재검과 두 번째 검사법으로 확인하는 2단계 설계를 권합니다.
Q. 아동 검사에서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반복되면? A. 지시 이해와 주의 지속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연령에 맞는 검사판으로 바꾸고, 값이 아니라 반응의 일관성을 기록하세요.
입체시는 숫자 하나로 결론 내리기 쉬운 검사지만, 그 숫자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순간 판정이 달라집니다.
본 콘텐츠는 임상 교육용 정보이며, 실제 처방·처치는 면허 범위와 임상 판단에 따릅니다.
참고 자료
- Garnham L, Sloper JJ. Effect of age on adult stereoacuity as measured by different types of stereotest. Br J Ophthalmol. 2006;90(1):91-95
- Fawcett SL, Birch EE. Validity of the Titmus and Randot circles tasks in children with known binocular vision disorders. J AAPOS. 2003
- Cho YA, Cho SW, Roh GH. Evaluation of Criteria of Stereoacuity for Titmus, Randot & TNO Stereotests. J Korean Ophthalmol Soc. 1999;40(2):532-537
- Randot Stereoacuity Testing in Young Children. J Pediatr Ophthalmol Strabismus. 2005
- Validity of the Titmus and Randot circles tasks in children with known binocular vision disorders (JAAPOS 원문 초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