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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에서 "여성용은 저쪽이에요"라는 안내를 들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시나요. 요즘 매장은 성별이 아니라 소재·쉐입·사이즈로 진열이 나뉩니다. 손님이 바뀌었고, 그에 맞춰 브랜드의 라인업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핵심 요약
- 2025년 기준 유니섹스 세그먼트는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의 **45.8%**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는 46.8%로 더 높게 집계됐습니다.
- 유니섹스 중심 구성은 남녀 라인을 따로 두는 방식 대비 SKU를 40~50%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리테일 경제성과도 맞물립니다.
- 젠더리스는 "중성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사이즈와 비율의 설계 문제입니다 — 성별이 아니라 얼굴 치수로 고르는 방식으로의 전환이에요.
숫자로 확인되는 전환
시장 조사에서 유니섹스는 이미 최대 세그먼트입니다. 2025년 유니섹스 비중은 45.8%로 집계됐고, 미국 시장만 보면 46.8%로 더 높습니다(IMARC — Eyewear Market, IMARC — U.S. Eyewear Market). 조사기관에 따라 41%대로 보는 집계도 있어 절대값에는 편차가 있지만, 방향은 일치합니다.
배경에는 두 가지 힘이 있습니다. 하나는 소비 쪽 — 미니멀·클린 라인 선호, 셀럽·아이돌의 성별 경계 없는 착용, 그리고 자기표현으로서의 안경. 다른 하나는 유통 쪽 — 유니섹스 컬렉션은 남녀 라인을 병렬로 운영할 때보다 재고 종수를 크게 줄이면서도 대부분의 얼굴형과 취향을 커버합니다(Hala Optical — Unisex Eyewear Frames B2B Guide). 좁은 매대를 쓰는 동네 안경원일수록 이 차이는 결정적입니다.
젠더리스 디자인의 실제 조건
"중성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감각적 설명으로는 부족합니다. 실무에서 유니섹스로 성립하는 프레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 요소 | 유니섹스로 성립하는 조건 | 이유 |
|---|---|---|
| 컬러 | 블랙·하바나·클리어·매트 메탈 | 성별 연상이 약하고 의상과 충돌하지 않음 |
| 쉐입 | 부드러운 기하학, 완만한 캣아이, 라운드 스퀘어 | 각도가 과하지 않아 얼굴 폭 차이를 흡수 |
| 장식 | 최소한의 각인·플랫 디테일 | 화려한 장식은 성별 코드를 강하게 부여 |
| 사이즈 | 렌즈 폭·브릿지가 여러 단으로 전개 | 성별 대신 치수로 선택하게 하는 핵심 |
특히 마지막 항목이 본질입니다. 과거의 '남성용'은 사실상 큰 사이즈, '여성용'은 작은 사이즈였습니다. 유니섹스 컬렉션이 성립하려면 같은 디자인을 렌즈 폭 48·50·52mm 식으로 전개해 얼굴 치수로 고르게 만들어야 해요. 사이즈 전개 없이 색만 무채색으로 바꾼 것은 젠더리스가 아니라 마케팅입니다.
지금 사도 오래 가는가
트렌드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젠더 블렌드 흐름은 단기 유행보다는 구조 변화에 가깝습니다. 해외 업계 매체도 젠더리스 아이웨어를 일시적 무드가 아니라 컬렉션 구성 방식의 변화로 다루고 있습니다(NZ Optics — Genderless eyewear, a new trend?). 시장 자체도 커지는 중입니다 —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은 2025년 1,797억 달러에서 2034년 2,954억 달러(연평균 5.68%)로 전망됩니다(IMARC).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유니섹스 일변도로 가면 매장 진열이 평평해져 개성이 사라진다는 지적이 있고, 낮은 코높이·높은 광대 등 얼굴 조건이 다른 착용자에게는 "모두를 위한 하나"가 오히려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이렇게 골라 보세요
- 성별 코너 대신 렌즈 폭부터 물어봅니다("지금 쓰는 테 안쪽 숫자 알려 주세요").
- 같은 모델의 다른 사이즈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유니섹스 컬렉션의 진짜 장점은 여기서 나옵니다.
- 컬러는 옷장에서 가장 자주 입는 두 색과 맞춰 봅니다.
- 파트너·가족과 같은 모델을 사이즈만 달리해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안경사 노트
- 진열을 성별에서 사이즈·소재 기준으로 바꾸면 상담 시간이 짧아집니다. "이건 여성용이라"라는 설명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 유니섹스 SKU 중심으로 재고를 재편하면 종수는 줄지만, 사이즈 전개를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단일 사이즈만 들이면 반품이 늘어납니다.
- 저브릿지·고광대 고객에게는 유니섹스 모델 중에서도 코받침 조정이 가능한 메탈 계열을 먼저 권합니다.
- 커플·가족 단위 방문에서는 같은 모델의 사이즈 차이를 제안하면 객단가가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니섹스 테는 결국 무난한 디자인 아닌가요? A. 무채색 미니멀이 다수인 건 맞지만, 컬러 아세테이트나 완만한 캣아이도 비율이 균형 잡히면 유니섹스로 성립합니다. 관건은 장식의 강도입니다.
Q. 남성인데 여성용으로 분류된 테가 마음에 들면요? A. 사이즈만 맞으면 문제없습니다. 렌즈 폭·브릿지·템플 길이 세 값이 얼굴에 맞는지가 기준이고, 라벨은 그다음입니다.
Q. 유니섹스 컬렉션은 사이즈가 애매하지 않나요? A. 사이즈 전개가 없는 컬렉션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구매 전 같은 모델의 다른 사이즈 유무를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성별 라벨이 사라진 자리에는 숫자가 남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남성용/여성용" 대신 안경 다리 안쪽의 세 숫자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