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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시간 넘게 안경을 쓰는 분이라면, 저녁마다 콧대에 남는 빨간 자국이 익숙할 거예요. 그래서 "가장 가벼운 테"를 찾다 보면 반드시 만나는 두 이름이 있어요. 바로 TR90과 울템이에요. 둘 다 금형에 수지를 부어 찍어내는 사출 소재라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출신도 성격도 꽤 달라요.
핵심 요약
- TR90은 8~15g대로 플라스틱 테 중 가장 가볍고, 휘어도 되돌아오는 '메모리 폴리머' 계열이에요.
- 울템은 TR90보다 조금 무겁지만 훨씬 단단해서 얇은 디자인이 가능하고, 열변형 온도가 170~200℃ 수준으로 열에 강해요.
- 두 소재 모두 수제 아세테이트보다 가격 접근성이 좋고, 체감 차이는 무게·탄성·착용 시간에서 갈려요.
8g짜리 안경테가 가능한 이유
TR90의 정식 이름은 그릴아미드 TR90으로, 스위스 화학기업 EMS-케미가 만든 폴리아미드12(나일론12) 계열 소재예요. 밀도가 1.141.15g/cm³ 수준으로 매우 낮아서(Rigad), 같은 디자인이면 아세테이트 판재 테의 절반 무게에 가깝게 나와요. 실제 완성 테 기준으로 TR90은 대략 815g, 아세테이트는 20~40g대로 알려져 있어요(Lensmart).
가벼움만큼 중요한 게 복원력이에요. TR90은 다리를 바깥으로 크게 벌려도 원래 곡선으로 돌아오는 형상 기억 성질이 있어서, 벗었다 썼다를 반복해도 벌어짐이 덜해요(Popticals). 스포츠 선글라스에 TR90이 많은 이유이기도 해요.
울템, 비행기에서 내려온 '플라스틱 강철'
울템은 폴리에터이미드(PEI)라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원래 미국 GE가 항공우주용으로 개발한 소재예요(Shimsight). 인장강도가 105MPa에 달해 일반 플라스틱보다 훨씬 단단하고, 열변형 온도는 자료에 따라 170℃에서 200℃ 이상으로 보고돼요(Lens.com). 한여름 차 안 대시보드처럼 뜨거운 곳에서도 잘 뒤틀리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단단하다는 건 얇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울템은 강성이 높아 와이어처럼 가는 다리와 림도 형태를 유지해서, 금속테 같은 실루엣의 플라스틱 테가 가능해요(Aisen Eyewear). 완성 테 무게는 대략 15~25g대로 TR90보다는 조금 무겁지만, 무게가 고르게 분산돼 착용감은 균형 잡힌 편이에요.
한눈에 보는 비교표
| 항목 | TR90 | 울템 |
|---|---|---|
| 소재 계열 | 폴리아미드12(나일론계) | 폴리에터이미드(PEI) |
| 완성 테 무게 | 약 8~15g | 약 15~25g |
| 탄성 | 고무처럼 유연, 복원력 우수 | 단단하고 잘 안 늘어짐 |
| 내열성 | 보통(고온에 상대적으로 약함) | 170~200℃ 수준으로 강함 |
| 디자인 | 두툼하고 매트한 캐주얼형 | 얇고 샤프한 실루엣 가능 |
| 조정 여지 | 열 성형 조정이 어려움 | 열 성형 조정이 어려움 |
어떤 사람에게 어느 쪽이 맞을까
오늘 매장에서 써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예요.
- 안경 무게 자체가 스트레스다, 운동할 때도 쓴다 → TR90 먼저 써보세요.
- 얇고 단정한 실루엣이 좋다, 테가 흐물거리는 느낌이 싫다 → 울템이 맞을 확률이 높아요.
- 차 안·주방 등 고온 환경에 자주 둔다 → 내열성이 좋은 울템 쪽이 유리해요.
- 두 소재 모두 코받침 일체형이 많으니, 쓰고 고개를 숙여 흘러내림을 꼭 확인하세요.
안경사 노트
사출 소재는 아세테이트처럼 열을 가해 크게 휘어 맞추는 조정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처음부터 얼굴 폭과 코 높이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매장에서는 다리를 살짝 벌려 복원되는지, 힌지 부위가 헐겁지 않은지, 코받침이 피부에 들뜨지 않는지 세 가지를 확인해 드려요. 특히 콧대가 낮은 편이라면 일체형 코받침 대신 금속 코받침(패드암)이 달린 모델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주 묻는 질문
Q. TR90 테는 오래 쓰면 삭거나 부러지지 않나요? A. 나일론계 소재라 자외선·땀에 강하고 잘 부러지지 않는 편이에요. 다만 어떤 플라스틱이든 수년 쓰면 표면 광택 저하나 미세 변색은 생길 수 있어요. 힌지 나사 조임 등 정기 점검은 매장에서 받는 게 좋아요.
Q. 울템 테는 조정이 아예 안 된다던데 사실인가요? A. 아세테이트만큼 자유롭진 않지만, 다리 끝(팁) 부분 미세 조정은 가능한 모델이 많아요. 무리하게 집에서 휘면 백화(하얗게 일어남)나 파손이 생길 수 있으니 매장에 맡기세요.
Q. 가격은 어느 쪽이 비싼가요? A. 소재 원가 차이보다 브랜드·설계·힌지 부품에 따라 가격이 갈려요. 보급형 기준으로는 둘 다 수제 아세테이트나 티타늄보다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가벼운 테는 스펙표가 아니라 얼굴 위에서 판가름 나요. 가까운 안경원에서 TR90과 울템을 한 번씩 써보고, 10분 이상 착용해 흘러내림까지 비교해 보세요.
참고 자료
- Grilamid TR90 — Rigad
- Acetate vs TR90: Which Frames Fit Your Life — Lensmart
- What is Grilamid TR90? The Science of Memory Polymer — Popticals
- Three Musketeers of Eyeglasses Materials: Acetate, TR90 & Ultem — Shimsight
- What Is Ultem in Eyewear? — Lens.com
- TR90 vs Ultem: Which Is the Ultimate Eyewear Choice? — Aisen Eyew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