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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안경원에 들어서면 진열대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새까만 뿔테가 차지하던 자리를 와인빛 버건디, 짙은 에스프레소 브라운, 꿀처럼 투명한 앰버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검정은 무난하지만 심심하다"는 분들이 조용히 웜톤으로 갈아타는 중이죠. 2026년 안경 컬러 트렌드의 중심이 왜 따뜻한 색인지, 나에게 맞는 톤은 무엇인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요약
- 2026년 프레임 컬러의 큰 흐름은 검정 이탈에서 웜톤으로 — 버건디·브라운·앰버·토터셸이 주역입니다.
- 배경은 세 가지 — 헤리티지 회귀, 조용한 럭셔리, 젠더리스. 아세테이트라야 낼 수 있는 색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 웜톤은 피부에 혈색을 더해주지만, 같은 브라운도 언더톤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100년 전 바다거북에서 시작된 색
지금 유행하는 토터셸(거북 등딱지 무늬)은 20세기 초 진짜 바다거북 등껍질을 흉내 낸 소재입니다. 매부리바다거북 껍질로 만든 안경테는 오드리 헵번, 버디 홀리 같은 아이콘이 쓰며 "지적이고 감각적"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죠. 지금은 멸종위기종 보호로 진짜 거북 등껍질 사용이 전면 금지돼, 그 따뜻한 갈색 마블링은 전부 아세테이트로 재현됩니다. (Forsight Eye Care)
아세테이트란 목재 펄프와 면 섬유에서 뽑아낸 식물성 플라스틱 소재예요. 색을 입힌 시트를 잘게 썰고 겹쳐 붙여 열로 녹이면, 금속·사출로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반투명 결이 생깁니다. 고급 브랜드 마츠다는 이 색 배합을 최대 6개월간 숙성시켜 더 진한 발색을 낸다고 알려져 있죠. (Forsight Eye Care) 웜톤 트렌드가 유독 아세테이트에서 꽃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 웜톤인가
2026년 웜톤의 부상은 세 흐름이 겹친 결과입니다.
- 헤리티지 회귀: 빈티지·아카이브 무드가 이어지며, 클래식한 하바나(밝은 꿀·주황빛 토터셸)와 코냑 브라운이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 조용한 럭셔리: 로고 대신 소재와 마감으로 승부하는 무드죠. 무엇에나 어울리는 브라운·샴페인·버건디가 "티 안 나게 고급스러운" 색으로 통합니다. (Albert Imstein)
- 젠더리스: 성별 구분 없이 스타일·핏으로 고르는 흐름 속에서, 버건디와 앰버는 라벨이 옅은 중립적 컬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컬러 권위 기관 팬톤도 2026 가을·겨울 패션 팔레트에 골든 옐로 계열 앰버 헤이즈와 녹슨 갈색 번트 시에나를 올렸습니다. (Pantone) 옷과 안경의 색 온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신호예요.
웜톤 4색, 성격 한눈에 보기
| 컬러 | 무드·특성 | 잘 맞는 코디 |
|---|---|---|
| 버건디·와인 | 검정보다 부드럽고 혈색을 살림. 거의 뉴트럴처럼 쓰이는 웜톤 | 네이비 재킷, 그레이 플란넬 |
| 에스프레소 브라운 | 물빠짐 없는 데일리. 토터셸 베이스로 인기 | 거의 모든 옷, 특히 베이지·데님 |
| 앰버·허니 | 반투명하게 빛을 통과시켜 가벼운 인상. 얼굴이 화사 | 아이보리 니트, 브라운 톤온톤 |
| 토터셸(하바나) | 갈색·주황 마블링. 여러 색을 아우르는 만능 패턴 | 무채색부터 컬러까지 폭넓게 |
출처: Lensmart 2026 컬러 리포트, The View Eyewear
토터셸은 2026년 기준 허니·블론드·스트릭 등 다섯 갈래로 세분화됐고, 그중 가장 밝은 허니 톤이 트렌드의 중심으로 꼽힙니다. (Lensmart)
내 피부톤에 맞추는 법
퍼스널컬러(타고난 피부·머리·눈동자에 어울리는 색 계열)까지 갈 것 없이, 손목 안쪽 혈관 색으로 언더톤을 가늠할 수 있어요.
- 혈관이 초록빛이면 웜 언더톤 — 골드·피치·올리브 기가 도는 피부. 코냑·허니 토터셸·따뜻한 브라운이 잘 붙습니다.
- 혈관이 파랗게 보이면 쿨 언더톤 — 이때 버건디는 자주보다 주황빛 도는 와인을 고르면 튀지 않아요. (The View Eyewear)
겨울빛은 여름보다 차갑고 밋밋해서, 웜톤 프레임이 부족한 채도를 보충해 얼굴에 생기를 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The View Eyewear)
오늘 써먹는 체크리스트
- 손목 혈관 색으로 웜/쿨 언더톤 먼저 확인
- 자연광(창가)에서 착용 — 매장 형광등은 색을 왜곡합니다
- 자주 입는 겉옷 한 벌을 걸치고 함께 비춰보기
- 버건디는 주황빛 와인과 자주빛 와인 두 톤을 나란히 비교
- 반투명 앰버는 낀 상태로 빛 투과감 확인
안경사 노트
색은 온라인 사진과 실제가 가장 크게 어긋나는 요소입니다. 같은 브라운도 로트마다, 조명마다 다르게 보이니 매장 자연광에서 대보시길 권합니다. 반투명 아세테이트는 안쪽에 렌즈가 들어가면 도수·코팅에 따라 색이 살짝 눌릴 수 있어, 데모 상태의 색만 믿기보다 완성 후를 상상해 고르면 후회가 적어요. 밝은 허니·하바나 계열은 피지가 묻으면 어두워 보이니, 초극세사 천으로 결을 따라 닦는 습관도 함께 챙기시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버건디는 너무 튀지 않을까요? A. 의외로 버건디는 검정보다 혈색을 살리면서도 채도가 낮아, 실제로는 뉴트럴에 가깝게 쓰입니다. 진한 와인 톤일수록 정장·오피스룩에도 무난하게 들어갑니다.
Q. 웜톤이 유행이라는데 저는 쿨톤이에요. 포기해야 하나요? A. 아니에요. 파랑이 섞인 자주빛 와인, 혹은 회색 기가 도는 스모키 브라운을 고르면 쿨 언더톤에도 잘 맞습니다. 트렌드 색 안에서도 언더톤만 맞추면 됩니다.
올가을 안경을 바꿀 계획이라면, 늘 고르던 검정 대신 버건디나 허니 토터셸을 얼굴에 한 번 대보세요. 언더톤만 맞으면, 색 하나로 인상이 확 달라지는 걸 거울 앞에서 바로 느끼실 거예요.
참고 자료
- Tortoiseshell Glasses in 2026: Styles, Trends & How to Choose — Forsight Eye Care
- The 2026 Eyewear Color Trend Report — Lensmart
- Best Winter Frame Colors 2026 — The View Eyewear
- Color Theory in Eyewear: Choosing Frames for Your Skin Tone — The View Eyewear
- Eyewear Trends 2026: Why Bold, Playful Frames Are Taking Over — Albert Imstein
- New York Fashion Week Autumn/Winter 2026/2027 Color Palette — Pan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