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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가 옷의 다음 시즌을 정한다면, 안경의 다음 시즌은 9월 파리에서 정해집니다. SILMO 파리 2026은 9월 2528일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열리고, 이곳의 트렌드 포럼에서 공개되는 컬러·소재·쉐입 방향이 이후 12년간 매장 매대에 그대로 내려옵니다(SILMO Paris — Trends Forum).
핵심 요약
- 2026년의 축은 아이코닉 실루엣의 재해석입니다 — 캣아이·파일럿·오버사이즈가 새 소재와 색으로 다시 나옵니다.
- 소재에서는 카본의 이중성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쪽은 굵고 각진 볼륨, 다른 쪽은 극단적으로 얇은 우아함으로 갈립니다.
- 컬러는 뉴트럴·페일 톤과 투명 소재가 주도하되, 개인의 표현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세 개의 축
첫째, 실루엣의 복각과 재해석입니다. 디자이너들은 상징적인 형태를 가져와 최신 소재·과감한 색·쿠튀르 디테일로 다시 만듭니다. 2026년 봄 시즌에는 위로 치솟는 캣아이 계열과, 자유의 상징으로 재해석된 더블 브릿지 파일럿이 나란히 부상했습니다(Otticanet — Eyewear Trends 2026 Guide).
둘째, 볼륨의 귀환입니다. 70년대 록 아이콘의 액세서리 감각을 참조한 오버사이즈 비율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처럼 얼굴을 다 덮는 방식이 아니라, 렌즈 면적은 키우되 두께와 무게는 줄이는 쪽으로 조정됐습니다.
셋째, 소재의 양극화입니다. 카본은 각지고 파세트한 볼륨과 초박형 우아함이라는 상반된 두 방향으로 동시에 전개되고, 투명 소재와 절제된 메탈 마감이 페일 톤과 결합해 가벼운 인상을 만듭니다.
소비자 관점: 오래 갈 것과 짧게 갈 것
| 흐름 | 지속성 | 이유 |
|---|---|---|
| 뉴트럴·투명 톤 | 높음 | 옷장과 충돌하지 않고 계절을 타지 않음 |
| 더블 브릿지 파일럿 | 중~높음 | 클래식 원형이 있어 유행이 꺾여도 잔존 |
| 극단적 캣아이 | 중간 | 무드 의존도가 커 착용 상황이 제한적 |
| 파세트 카본 볼륨 | 낮음~중간 | 강한 조형이라 질리는 속도가 빠름 |
정리하면, 형태가 강할수록 수명이 짧습니다. 하나만 살 계획이라면 뉴트럴 톤의 중립적 쉐입을 고르고, 강한 조형은 세컨 프레임으로 두는 편이 후회가 적습니다.
안경사 관점: 9월 이후 무엇을 준비할까
SILMO 같은 전시회의 실질적 가치는 신제품 구경이 아니라 다음 시즌 발주의 근거입니다. 전시 리포트에서 확인할 것은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 컬러 방향: 시즌 팔레트가 페일 톤 쪽이면 기존 딥 컬러 재고의 회전이 느려집니다. 발주 비중을 조정할 근거가 됩니다.
- 사이즈 전개: 오버사이즈 흐름이 강해지면 같은 디자인의 큰 사이즈 확보가 필요합니다.
- 소재 단가: 카본·초박형 메탈 비중이 늘면 가격대가 올라가고, 매장의 가격 구간 구성이 흔들립니다.
업계 매체들은 SILMO 2026을 "새로운 비전이 형태를 갖추는 자리"로 예고하고 있습니다(The Optical Journal — SILMO Paris 2026). 직접 가지 않더라도 전시 직후 공개되는 트렌드 포럼 리포트와 매체 리뷰만 챙겨도 발주 판단에는 충분합니다(Eyestylist — SILMO 리뷰).
지금 할 수 있는 것
- 새 테를 급히 사야 할 이유가 없다면 9월 이후 신제품 입고 시점을 기다려 봅니다.
- 지금 사야 한다면 뉴트럴 톤·중립 쉐입으로 골라 다음 시즌과 충돌하지 않게 합니다.
- 강한 조형이 마음에 든다면 세컨 프레임 예산으로 접근합니다.
- 매장에서는 "다음 시즌 입고 예정 라인"을 물어보면 대기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안경사 노트
- 전시 리포트는 컬러·쉐입만 보지 말고 사이즈 전개와 힌지 구조를 함께 봅니다. 유행 형태를 들여도 아시아 얼굴에 맞는 사이즈가 없으면 재고로 남습니다.
- 오버사이즈 흐름이 강한 시즌에는 렌즈 가공 난이도(대구경·강한 커브)와 두께 이슈를 미리 고객에게 설명해 두면 재제작이 줄어듭니다.
- 트렌드 리포트를 매장 POP로 옮겨 두면 "왜 이 색이 올해 많은가"에 답할 언어가 생깁니다. 상담 신뢰도에 직결됩니다.
- 신상 입고 시점에는 기존 인기 모델의 재고를 함께 점검해 가격대 구성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시회 트렌드가 한국 매장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 브랜드와 유통 경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다음 시즌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대중적인 확산까지는 1년 안팎이 걸립니다.
Q. 유행 쉐입을 사면 금방 촌스러워지지 않을까요? A. 형태가 강할수록 그렇습니다. 클래식 원형(파일럿·라운드·스퀘어)에 뿌리를 둔 변주는 유행이 지나도 비교적 오래 쓸 수 있습니다.
Q. 트렌드를 굳이 따라야 하나요? A.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매장 재고와 신제품이 트렌드를 따라 움직이므로, 흐름을 알면 선택지가 언제 넓어지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음 시즌의 지형은 9월 말이면 윤곽이 드러납니다. 급하지 않다면 그때까지 기다려 보고, 지금 필요하다면 중립적인 선택으로 폭을 남겨 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