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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 사이트에 공고를 올린 지 한 달, 지원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습니다. 조건을 고쳐 다시 올려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이건 우리 매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안경사를 길러내는 파이프라인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변화예요. 이 글에서 원인을 숫자로 확인하고, 운영자가 지금 할 수 있는 대응을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안경광학과는 2010년 52개교에서 2023년 36개교로 줄었고, 2023년 국가시험 합격자는 역대 최저인 977명이었어요.
- 면허 소지자는 누적 약 5만 명이지만 현업 종사자는 약 3만 명 수준 — 총량보다 '현장 이탈'이 문제예요.
- 채용 공고·근무조건·직원 유지까지, 매장이 바꿀 수 있는 변수의 체크리스트를 담았어요.
베트남까지 가서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지방의 일부 안경광학과는 최소 입학 인원(1012명)을 채우지 못해 베트남·캄보디아·몽골·태국에서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습니다. 야간 성인반에 이어 토요일 하루만 수업하는 주말반을 운영하는 학과도 있어요(옵틱위클리). 교수들이 관내 고등학교를 돌며 설명회를 열고 수능 89등급 학생까지 모집하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게 현장의 증언이에요. 한때 명문대 졸업자가 재입학하던 인기 학과의 현재 모습입니다.
숫자로 보면 균열이 더 뚜렷해요.
| 지표 | 과거 | 최근 |
|---|---|---|
| 안경광학과 수 | 52개교(2010년) | 36개교(2023년) |
| 국가시험 합격자 | 1,281명(1989년 1회) | 977명(2023년 36회, 역대 최저) |
| 국가시험 응시자 | 1,828명(2020년) | 1,466명(2024년) |
| 면허 소지자 대비 현업 | 누적 약 5만 명 | 현업 약 3만 명 추정 |
2024년 12월 제37회 시험에서는 합격자가 1,043명으로 소폭 회복했지만(한국안경신문),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내 10여 개 학과가 추가 폐과되고 10여 년 뒤 합격자가 500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옵틱위클리). 배출이 줄면 그 부담은 시차를 두고 각 매장의 채용 시장에 그대로 전가돼요.
공고는 넘치는데 전화는 없다
2021년 대한안경사협회 홈페이지 구인 게시글은 월 350~1,203건, 안경사 커뮤니티 아이옵트에는 10월 한 달에만 2,238건이 올라왔어요(옵틱위클리). 공고는 넘치는데 지원이 없는 미스매치의 원인은 세 겹입니다.
- 신규 공급 감소 — 매년 1,500명 안팎이던 합격자가 1,000명 선으로 내려앉았고, 응시자 자체가 5년 새 19.8% 줄었습니다(안경원라이프).
- 면허자의 현장 이탈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2020년 기준)에서 안경사의 비활동 비율은 48.2%로, 전체 보건의료 직종 평균(34.3%)보다 크게 높았습니다(보건복지부). 최근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안과·공공기관으로 옮기는 흐름도 뚜렷해요(한국안경신문).
- 처우와 전망 — 하루 10~12시간 근무에 주 1회 휴무라는 오랜 관행(한국안경신문), 그리고 "40세가 넘으면 개원 아니면 실직"이라는 짧은 체감 정년이 장기 근속 유인을 깎아 왔습니다(옵틱위클리).
매장이 바꿀 수 있는 변수부터
신규 배출을 매장이 늘릴 수는 없지만, 지원율과 유지율은 바꿀 수 있어요. 오늘 점검해 볼 체크리스트입니다.
- 급여를 "면접 후 협의"가 아니라 구간으로 명시했나요? 조건이 구체적일수록 응답률이 올라갑니다.
- 휴무를 요일 단위로 적었나요? 격주 주말 휴무·연차 사용 방식은 젊은 안경사가 가장 먼저 보는 항목이에요.
- 마감 시간과 실제 퇴근 시간이 같은가요? 다르면 면접에서 반드시 드러납니다.
- 배울 것이 보이나요? 보유 장비, 교육 지원, 검안·피팅 등 성장 경로를 한 줄이라도 적어 주세요.
- 경력 단절 안경사용 옵션(재교육 기간, 시간제·단축 근무)을 열어 두었나요? 비활동 면허자가 가장 큰 잠재 풀입니다.
- 기존 직원의 이직 사유를 알고 있나요? 채용보다 유지가 쌉니다.
안경사 노트
- 공고 첫 줄에 매장의 '다름'을 쓰세요. "성실한 분 모십니다"보다 "일요일 전 직원 휴무, 검안 장비 ○○ 보유"가 전화를 만듭니다.
- 40대 이상 경력자를 다시 보세요. 커리어 절벽 관행 탓에 시장에 나온 숙련 인력이 있고, 고객 신뢰도에선 오히려 강점입니다.
- 채용 후 90일이 승부처예요. 첫 달 장비·프로세스 교육, 둘째 달 단독 응대처럼 단계를 정하면 초기 이탈이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인난이 곧 풀릴까요? A. 학과 폐과가 이어지며 신규 배출이 더 줄어들 전망이라, 공급 회복보다 매장별 지원율·유지율 관리가 현실적인 대응이에요.
Q. 경력 단절 안경사를 채용해도 괜찮을까요? A. 면허 소지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활동 상태인 만큼 가장 큰 채용 풀입니다. 재교육 기간과 근무시간 옵션을 공고에 명시하면 지원 문턱이 확 낮아져요.
Q. 공고는 어디에 올리는 게 효과적인가요? A. 협회 게시판·안경사 커뮤니티·일반 채용 플랫폼을 병행하되, 채널보다 공고에 급여·휴무·퇴근 시간이 구체적인지가 응답률을 좌우합니다.
오늘 매장의 공고를 구직자의 눈으로 다시 읽어 보세요. 전화가 울리는 매장과 아닌 매장의 차이는 공고 한 장에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