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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안경이라고 하면 대개 다리 옆에 큼직하게 박힌 브랜드 로고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어떤 브랜드는 로고 대신 육각 나사와 브릿지 곡선만으로 알아보게 만듭니다. 아는 사람 눈에는 100m 밖에서도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잘 만든 안경으로 남는 방식. 디타 이야기입니다.
핵심 요약
- 디타는 199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했지만, 제조는 1999년부터 일본 장인 공방에 맡겨 왔습니다.
- 공식 자료 기준 프레임 하나에 최대 350개 공정, 최대 8개월, 최대 100명의 장인이 관여합니다.
- 마하·그랜드마스터·플라이트 — 세 시리즈의 성격만 알면 디타에서 무엇을 고를지 결정이 끝납니다.
라구나비치의 두 친구가 만든 브랜드
디타는 1995년 존 주니퍼와 제프 솔로리오가 만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라구나비치에서 함께 자란 친구 사이였고, 출발점은 옛 할리우드의 화면 속 안경이었어요. 그런데 브랜드가 유명해진 이유는 디자인보다 생산지 선택이었습니다. 1999년부터 일본의 안경 장인들과 관계를 맺고, 지금까지 주요 제품을 일본에서 만듭니다(DITA Heritage).
숫자가 이 선택을 설명해 줍니다. 디타는 프레임 하나에 최대 350개의 개별 공정이 들어가고, 완성까지 최대 8개월이 걸리며, 많게는 100명의 장인이 손을 댄다고 밝힙니다. 아세테이트 모델은 기계 연마 대신 대나무 조각을 이용한 전통 폴리싱으로 광을 냅니다(DITA Craftsmanship). 금속은 강철 대비 3분의 1 무게의 베타 티타늄을 씁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도쿄·로스앤젤레스·뉴욕·런던·파리 등지에 플래그십 11곳을 운영하며, 향후 3년간 20곳을 더 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도매 유통 중심이던 브랜드가 직접 매장을 늘리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세 개의 시리즈, 세 개의 성격
| 시리즈 | 출발 | 설계 언어 | 인상 |
|---|---|---|---|
| 플라이트 시리즈 | 2002년 | 1970년대 초음속기에서 온 올 티타늄 파일럿 | 얇고 날카롭게, 클래식 파일럿 |
| 그랜드마스터 | 2007년 | 1970년대 말 b-boy 감성의 오버사이즈 파일럿 | 존재감 큰 얼굴 프레임 |
| 마하 시리즈 | 2012년 | 슈퍼카의 정밀함·속도·기계미 | 기계 부품 같은 조립감 |
세 시리즈는 취향이 아니라 얼굴에서 차지하는 면적으로 갈립니다. 플라이트는 얼굴을 얇게 가르고, 그랜드마스터는 광대까지 덮으며, 마하는 눈썹선 위에 금속 구조물을 하나 얹습니다.
마하 시리즈 해부 — 왜 나사가 보일까
디타의 대표 얼굴인 마하-식스는 2년에 걸친 디자인 리뷰의 결과물로 소개됩니다. 특징은 셋이에요.
- 포크형 템플 힌지 — 다리가 두 갈래로 갈라져 프레임 몸체를 물고, 디타의 육각 나사로 고정됩니다. 나사를 숨기지 않고 디자인 요소로 드러낸 선택이죠.
- 듀얼 티타늄 브로우바 — 눈썹선에 두 겹의 티타늄 바를 얹어, 서로 다른 색의 금속을 한 프레임에 조합할 수 있게 했습니다.
- 림 위에 얹은 렌즈 — 렌즈를 테 안쪽에 끼우지 않고 림 위에 올려 육각 나사로 고정해, 정면에서 끊김 없는 면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DITA MACH-SIX 공식 페이지).
일부 모델의 스터드는 18K 옐로·화이트·로즈 골드를 단조해 씁니다. 로고 대신 재료와 조립 방식으로 값을 증명하는 방향이에요. 여기에 2003년의 아세테이트 모델 수파 두파처럼, 두껍고 큰 프레임 유행을 앞서 만든 사례도 브랜드 역사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얼굴·취향에 맞을까
- 광대가 넓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면 그랜드마스터 계열의 오버사이즈가 균형을 잡아줍니다.
- 얼굴선이 가늘고 인상이 부드럽다면 플라이트 계열의 얇은 티타늄 파일럿이 안전합니다.
- 시계·카메라 같은 기계 제품을 좋아한다면 마하 시리즈의 나사·힌지 디테일이 취향에 정확히 꽂힙니다.
안경사 노트
- 육각 나사 구조는 일반 십자 드라이버로 열면 헤드가 상합니다. 정품 육각 렌치 규격을 갖춰 두고, 없으면 무리하게 풀지 마세요.
- 림 위에 렌즈를 얹는 방식은 가공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렌즈 재가공보다 초기 가공 정밀도가 중요하고, 얇은 고굴절 렌즈에서는 응력 크랙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브로우바가 있는 모델은 코받침 조정만으로 각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다리 각도와 전경각을 함께 보고 조정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미국 브랜드인데 왜 일본산인가요? A. 디자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조는 1999년부터 일본 장인 공방에서 진행합니다. 티타늄 가공과 수작업 마감의 축적이 이유예요.
Q. 350개 공정이라는 게 실제로 체감되나요? A. 손에 잡히는 부분은 마감입니다. 금속 모서리의 각과 아세테이트 표면의 반사가 균일한지, 다리를 접었을 때 좌우 소리가 같은지 확인해 보세요.
Q. 무겁지 않나요? A. 베타 티타늄은 강철의 약 3분의 1 무게지만, 오버사이즈 모델은 면적이 커 체감 무게가 늘어납니다. 매장에서 5분 이상 착용해 코받침 자국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로고 없는 럭셔리는 결국 디테일로 말합니다. 근처 안경원에서 마하 계열과 플라이트 계열을 나란히 써보고, 거울 앞에서 어느 쪽이 얼굴선을 정리해 주는지 비교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