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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옅은 오렌지빛 렌즈의 안경을 쓴 사람을 보고 '실내인데 선글라스인가?' 하고 갸웃한 적 있으신가요. 자세히 보면 눈동자가 비칠 만큼 옅고, 실내에서도 그대로 쓰고 있어요. 선글라스인지 안경인지 구분되지 않는 이 애매한 물건이 2026년 아이웨어의 조용한 대세입니다.
핵심 요약
- 진한 차광용 선글라스 대신, 실내외를 넘나드는 옅은 오렌지·핑크·로즈 틴트가 2026년 트렌드의 중심이에요.
- 틴트 농도는 국제 규격상 0
4 '카테고리'로 나뉘고, 일상용 패션 틴트는 대부분 01 구간이에요. - 컬러별 무드 차이와 실내·운전 시 주의점, 매장 가기 전 체크리스트까지 담았어요.
표정을 숨기던 렌즈가, 무드를 보여주는 렌즈로
색 렌즈의 원조는 패션이 아니었습니다. 12세기 중국 법정의 판사들은 연수정(스모키 쿼츠)으로 만든 어두운 렌즈로 표정을 감춘 채 증인을 심문했다고 전해져요(HISTORY). 1960년대에는 존 레논의 '티셰이드'가 컬러 렌즈를 반문화의 상징으로 만들었고요(Wikipedia).
그리고 2026년, 색 렌즈는 세 번째 얼굴을 얻었습니다. 지난 2월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아이웨어 전시회 MIDO 2026에는 160여 개국에서 약 4만 2천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는데(MyGlassesAndMe), 파스텔 프레임과 함께 옅은 컬러 렌즈가 주요 트렌드로 꼽혔어요(WWD). 렌즈 제조사 자이스도 일반 안경과 선글라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스텔 톤 'Light Colours Collection'을 선보였습니다(ZEISS Sunlens). 헤일리 비버의 앰버, 셀레나 고메즈의 핑크처럼 셀럽 착용 사례도 이어지고요(Harper's Bazaar Singapore). 공통점은 하나예요 — 짙은 차광이 아니라, 눈이 비쳐 보이는 농도 10~20% 안팎의 옅은 틴트라는 점(Lensmart).
왜 하필 지금일까요? 올해 MIDO의 트렌드 키워드가 '정체성' — 아이웨어를 자기표현 수단으로 보는 흐름이었고(Parisee), 2026년 컬러 무드로 꼽히는 'Future Dusk' 계열의 보랏빛 그라데이션이 렌즈 컬러로 그대로 내려왔다는 분석도 있어요(Vooglam). 진한 선글라스가 '빛 가리개'였다면, 옅은 틴트는 립 컬러를 고르듯 그날그날 바꾸는 스타일 요소가 된 셈이죠. 그렇다면 '옅다'의 기준은 뭘까요? 여기에는 생각보다 명확한 국제 규격이 있습니다.
틴트 농도 상식 — 0~4 '카테고리' 등급 읽는 법
선글라스 렌즈의 어두운 정도는 국제 표준 ISO 12312-1이 가시광선 투과율(VLT)에 따라 0~4 카테고리로 나눠요(ISO, Julbo).
| 카테고리 | 투과율(VLT) | 체감 | 주 용도 |
|---|---|---|---|
| 0 | 80~100% | 거의 투명~아주 옅음 | 실내 겸용 패션 틴트 |
| 1 | 43~80% | 옅은 틴트 | 흐린 날, 일상 스타일링 |
| 2 | 18~43% | 중간 틴트 | 보통 맑은 날 |
| 3 | 8~18% | 진한 틴트 | 한여름 야외, 일반 선글라스 |
| 4 | 3~8% | 매우 진함 | 고산·설원·사막 |
요즘 유행하는 '일상 틴트'는 대부분 카테고리 0~1 구간이에요. 상대와 눈을 마주칠 수 있을 만큼 옅다는 점이, 실내에서 쓰면 어색해지는 진한 선글라스와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컬러별 무드 — 같은 농도라도 인상이 다릅니다
- 로즈·핑크: 부드럽고 화사한 인상. 얼굴에 혈색이 도는 듯 보여 2026년 트렌드 컬러의 중심이에요(Vooglam).
- 오렌지·앰버: 레트로와 '조용한 럭셔리' 무드로 통해요.
- 옐로·버터: 경쾌하고 존재감 있는 스타일로 최근 다시 떠오른 컬러예요(Retro Spectacle).
- 블루·라벤더: 차분하고 시원한 Y2K 무드.
- 그레이·그린: 색 왜곡이 적고 무난해 첫 틴트로 시도하기 좋아요.
위는 진하고 아래로 갈수록 옅어지는 그라데이션 틴트는 눈부심을 줄이면서 아래쪽 시야는 밝게 유지해, 선글라스와 안경을 하나로 오가는 요즘 무드에 잘 맞는 방식으로 꼽혀요(ZEISS Sunlens).
실내·운전, 상황별로 이것만 주의하세요
- 실내: 카테고리 0
1(농도 1020% 수준)이면 실내 착용도 자연스러워요. 진한 렌즈를 실내에서 계속 쓰면 시야가 어두워 불편할 수 있어요. - 주간 운전: 카테고리 0~3까지가 운전 가능 구간이고, 카테고리 4는 주간에도 운전용으로 쓰면 안 돼요(College of Optometrists).
- 야간·황혼 운전: 투과율 75% 미만 렌즈는 야간·황혼 운전에 부적합해요(위 링크 동일 기준). 옅어 보이는 패션 틴트라도 밤 운전 땐 벗는 편이 안전해요.
- 신호 식별: 일부 컬러 틴트는 신호등 색 구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운전용이라면 매장에서 용도를 미리 밝히세요.
매장 가기 전 체크리스트
- 주로 쓸 장소 정하기 — 실내 겸용이면 카테고리 0~1.
- 원하는 무드의 컬러 후보 2~3개 고르기(로즈=화사함, 앰버=레트로, 그레이=무난).
- 운전 중 착용 계획이 있다면 상담 때 반드시 말하기.
- 착용샷을 실내 조명과 자연광 아래에서 각각 찍어 비교하기.
안경사 노트
같은 '20% 틴트'라도 렌즈 소재와 코팅에 따라 발색이 달라져요. 매장 조명 아래의 색과 한낮 자연광 아래의 색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손님께는 매장 밖 자연광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틴트 농도와 자외선 차단은 별개예요 — 옅은 틴트에도 UV 차단 코팅을 얹을 수 있고, 반대로 색이 진하다고 UV 차단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Lensmart). 내 얼굴 톤과 용도에 맞는 농도·컬러는 매장에서 직접 써 보며 상담받는 게 가장 정확해요.
자주 묻는 질문
Q. 틴트가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도 잘 되나요? A. 아니요. 색 농도는 눈부심(가시광선)을 줄이는 요소이고, 자외선 차단은 별도의 코팅·소재가 결정해요. 구매 전 UV 차단 표기를 확인하세요(Lensmart).
Q. 옅은 틴트 안경, 실내에서 하루 종일 써도 되나요? A. 투과율 80% 이상의 아주 옅은 틴트는 실내 착용을 전제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요(Lensmart). 다만 시야가 어둡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면 더 옅은 농도로 조정해 보세요.
Q. 지금 쓰는 안경에도 틴트를 넣을 수 있나요? A. 렌즈 종류와 코팅 상태에 따라 가능 여부와 발색이 달라요. 농도·컬러 선택을 포함해 가까운 안경원에서 상담받아 보시길 권해요.
옅은 틴트는 '큰맘 먹고 사는 선글라스'가 아니라 그날의 무드를 바꾸는 액세서리에 가까워요. 이번 주말, 가까운 안경원에서 로즈와 앰버를 번갈아 써 보며 내 얼굴에 어울리는 색부터 찾아보세요.
참고 자료
- 2026 Eyewear Color Trends: Trending Frames and Tinted Lenses — Lensmart
- Sunglass Safety Standards: ANSI, CE, UV Protection Explained — Lensmart
- 2026 Glasses Tint Trends — Vooglam
- MIDO 2026 Eyewear Trends: Design and Sustainability — Parisee
- Spring 2026 Eyewear Seen at Mido — WWD
- MIDO 2026 Highlights — MyGlassesAndMe
- ZEISS Sunlens at MIDO 2026 — ZEISS
- Tints and driving — College of Optometrists
- ISO 12312-1:2022 Sunglasses for general use — ISO
- Category of sun lens protection — Julbo
- Who Invented Sunglasses? — HISTORY
- Sunglasses — Wikiped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