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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안경을 집어 들었는데 다리를 접는 힌지에 나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무게는 종이 몇 장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면요? 독일 베를린의 마이키타(MYKITA)는 이 두 가지 놀라움을 "철판 한 장"이라는 하나의 답으로 풀어낸 브랜드예요. 오늘은 이 독특한 브랜드의 출발점과 만드는 방식, 대표 모델까지 차례로 뜯어봅니다.
핵심 요약
- 2003년 베를린의 옛 어린이집(독일어로 Kita) 건물에서 창업했고, 그 건물의 정체성이 그대로 브랜드명 MYKITA가 됐어요.
- 0.5mm 안팎의 얇은 스테인리스 철판을 잘라 접는 시트메탈 공법과, 나사·용접 없이 말아 끼우는 특허 나선형 힌지가 시그니처예요.
- 경량 라인 LITE의 융베(YNGVE)·에로(EERO)를 해부하고, 린드버그와의 차이·어울리는 얼굴형까지 짚어드려요.
브랜드 이름이 '나의 어린이집'인 이유
마이키타는 2003년 하랄트 고췰링, 다니엘 하프만스, 필립 하프만스, 모리츠 크뤼거 네 사람이 베를린에서 창업했어요(Wikipedia). 첫 작업실이 옛 어린이집 건물이었는데, 독일에서는 어린이집(Kindertagesstätte)을 줄여 '키타(Kita)'라고 불러요. "나의 키타(my Kita)"라는 말장난이 그대로 사명이 됐죠(MYKITA 공식 스토리). 창업자 모리츠 크뤼거는 이 이름이 "영리하면서도 장난기 있는, 약간은 천진한 태도"를 상징한다고 설명해요(SCMP 인터뷰). 어린이집에서 장난처럼 출발한 회사는 2014년 기준 직원 251명, 연매출 2,800만 유로 규모의 독립 아이웨어 하우스로 성장했어요(Wikipedia). 같은 해에는 크로이츠베르크의 1902년산 역사 건물 펠리칸하우스로 본사를 옮겨, 디자인부터 생산·품질검사까지 한 지붕 아래서 해결하는 이른바 '모던 매뉴팩토리'를 꾸렸어요(MYKITA HAUS). 수공예와 하이테크 공정을 한 건물에서 섞는다는 뜻으로 마이키타가 직접 만든 표현이에요.
왜 하필 철판을 접을까 — 시트메탈 공법과 무나사 힌지
전통 금속테는 철사를 구부려 납땜하고 나사 힌지로 조립하지만, 마이키타는 두께 0.5mm가 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판을 잘라 종이접기하듯 접어 테를 만들어요(LuxuryEyesite 브랜드 소개). 힌지도 판 끝을 돌돌 말아 서로 끼우는 구조라 나사·용접·접착제가 없어요. 이 특허 나선형 힌지는 "기술적 해법이 곧 미학이어야 한다"는 디자인 원칙의 상징이에요(MYKITA 디자인). 프레임 하나에 80단계 넘는 수작업이 들어가고, 재활용 비율 90%의 스테인리스를 폐쇄 순환 방식으로 조달해요(MYKITA 소재 가이드).
대표 모델 해부 — LITE 융베와 에로
대표 경량 라인 LITE는 3mm 폭 스틸 다리에 나선형 힌지를 드러낸 것이 특징이고(LITE 컬렉션), 프레임 무게는 평균 12g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LuxuryEyesite).
| 모델 | 쉐입 | 디테일 | 어울림 |
|---|---|---|---|
| 융베(YNGVE) | 판토(둥근 오각형) | 얇은 스틸 림, 실리콘 코받침·팁 | 각진 얼굴을 부드럽게, 클래식한 인상 |
| 에로(EERO) | 아비에이터 | 시트메탈로 재해석한 조종사 테 | 둥근 얼굴의 세로 비례 보완, 빈티지 취향 |
| 하이브리드 계열 | 스퀘어 콤비 | 스틸 림에 아세테이트를 덧댄 구조 | 금속테가 차갑게 느껴지는 분 |
융베의 공식가는 545유로예요(YNGVE 제품 페이지). 에로는 판을 접은 아비에이터라 면이 살아 있는 인상을 줘요.
린드버그와 뭐가 다를까
'나사 없는 나선형 힌지' 하면 덴마크 린드버그를 떠올리는 분도 많죠. 방향이 서로 달라요.
- 린드버그 에어 티타늄: 티타늄 '와이어(선)'를 구부려요. 무테 기준 1.9g까지 내려가는 미니멀리즘이 목표예요(LINDBERG).
- 마이키타: 스테인리스 '판(면)'을 잘라 접어요. 면과 각으로 형태를 만들어, 가볍지만 존재감 있는 건축적 인상이에요.
"안경이 사라지길 원하면 와이어, 디자인이 보이길 원하면 판금"으로 기억하면 쉬워요.
매장에서 확인할 체크리스트
- 힌지를 열고 닫으며 장력이 일정한지 느껴보기
- 다리를 살짝 벌려 판재의 탄성 확인하기
- 코받침·실리콘 팁이 미끄러지지 않는지 확인하기
- 판토·아비에이터를 번갈아 쓰며 어울리는 쪽 고르기
안경사 노트
선재는 한 점을 구부리지만 판재는 면 전체가 함께 휘므로, 넓게 잡고 조금씩 나눠 조정하는 것이 안전해요. 풀릴 나사가 없으니 "조임 수리 대신 정기 피팅 점검"을 안내하고, 소모품인 실리콘 팁의 교체 안내도 해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나사가 없으면 헐거워졌을 때 조일 수 없는 것 아닌가요? A. 나선형 힌지는 판재 장력으로 작동해 나사 풀림 자체가 없어요. 피팅이 틀어지면 셀프 조정 대신 매장을 찾으세요.
Q. 0.5mm 철판이면 쉽게 휘거나 부러지지 않나요? A. 스테인리스 판재는 탄성이 좋아 일상 착용에서는 원래 형태로 복원돼요. 다만 깔고 앉는 등 한 점에 힘이 몰리는 상황은 피하세요.
Q. 마이키타는 어디서 만들어지나요? A. 전 모델이 베를린 자체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완성돼요.
가벼운 안경을 찾는다면 매장 방문 때 힌지에 나사가 있는지부터 들여다보세요. 철판 한 장의 차이를 손끝으로 느껴보세요.
